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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이자 '최초'...부산 근대스포츠의 역사

부산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국내 최초의 해수욕장과 공설운동장에 이어 심지어 골프장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제2 도시라는 부산의 자부심을 키우는 것에 한몫했다. 손환 중앙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발간한 책인 '부산의 근대스포츠 산책'에 따르면, 부산은 예로부터 근대스포츠의 중심 지역이었다.

 


1913년, 일본인들이 송도유원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송도해수욕장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최초 공설해수욕장이 개방했다. 특히 이 곳에 다이빙대가 2개나 설치되면서 명물로 자리 잡았다. 

 

1918년의 현재 부산 서구청이 있는 자리에는 국내 최초의 공설운동장인 대정공원이 들어섰고, 운동장에서 다양한 경기가 열리며 체육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스모협회가 이 곳에서 스모 경기를 열어서 스포츠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일도 있었다.

 

1928년에 건립된 부산공설운동장(現 구덕운동장)은 최고이자 최대 규모로서 지방 근대스포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많은 이들이 운동장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전차 노선을 이곳까지 연장하기도 할 정도였다.

 

1930년대에 이르자 부산의 대표적인 해변인 해운대에 해운대온천과 해운대골프장이 개장하면서 부산의 스포츠 문화가 더욱 확산하였다.

 

이와 더불어 1928년에는 조선인들에 의해 부산체육회가 설립되어 부산에서 최초로 개최한 조선축구대회는 당시 지방에서는 처음이었고, 중계방송도 함께 이루어져 부산의 근대스포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부산체육회는 일제에 의해 1938년에 강제로 해산되었다.

 

당시 부산은 급변하는 근대 정세에 맞게 최초이자 최고로 스포츠 역사를 써 내려갔다. 부산의 이런 면이 더욱 알려질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