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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점 vs 다양성' 1000만 흥행의 두 얼굴

'천만'은 한국에서 영화의 흥행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다. 현재 한국의 인구는 약 5175만 명으로, 이 수치는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상업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 때문에, 관객 '천만'이라는 수치는 사실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층에서 약 4~5명 중 1명이 해당 영화를 관람했다는 의미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 관객 동원 수는 2017년에 달성한 840만 688명이었지만, 올해는 810만 326명을 동원했다. 야구 경기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7만 2000명의 관객을 유치한다. 따라서 프로야구가 한 시즌 동안 '천만'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인기 있는 여가 활동 중 하나가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두 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3월 24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5월 15일에는 '범죄도시 4'가 22일 만에 돌파했다.

 

'범죄도시 4'의 흥행은 한국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의 1000만 관객 돌파는 이전에 없었던 기록이다. 각 회차별로 주요 배우와 이야기가 유사하지만, 관객들은 이들의 연기력과 유머를 보기 위해 새로운 회차가 나오면 기꺼이 즐긴다. 특히 마동석이 가진 이미지가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반복된 이야기가 관객들을 이 영화로 이끄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범죄도시 4' 뿐만 아니라 이전 시리즈인 1~3편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 시리즈는 총 400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와 비슷한 수치다. 이와 관련하여, 영화산업이 더 많은 다양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