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소름 돋는다" vs "오히려 편리" 로봇 호텔, 당신의 체크인 경험은?

2025-07-16 09:09
 아르헨티나 출신의 한 인플루언서가 일본 도쿄의 무인 호텔인 헨나호텔에서 로봇이 손님을 맞이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인플루언서는 지난달 25일 헨나호텔에서의 체크인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유니폼을 착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여권을 스캔하고 투숙 일정을 확인한 뒤 객실 키를 발급하는 자동화된 절차가 담겼다.

 

영상 속 인플루언서는 로봇들이 줄지어 선 리셉션 앞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날 보지 마, 날 보지 마"라고 말했고, 체크인을 도와주는 로봇에게는 "당신 너무 무서워"라고 언급했다. 이 영상은 8만8000회 이상 조회되며 큰 관심을 받았고, 누리꾼들은 "공포영화 같다", "소름 돋는다", "로봇에게 안내받는 것이 오히려 정확하고 편리할 것 같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헨나호텔은 2015년 나가사키에 첫 번째 지점을 열고 세계 최초의 로봇 호텔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일본 내 2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명동에도 지점이 있다. 일부 지점에서는 공룡 형태의 로봇이 체크인 업무를 담당하고, 객실 내에는 AI 음성 비서도 도입되어 있다. 이 호텔은 '가장 많은 로봇이 일하는 호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하지만 헨나호텔은 기술적 완성도에서 여전히 한계에 직면해 있다. 한때 약 240대에 달하던 로봇 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고, 일부 지점에서는 인간 직원을 재고용하기도 했다. 음성 인식 오류, 고객 요구에 대한 미흡한 대응, 기계 고장 등 운영상의 문제가 반복되면서 로봇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이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고객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 유지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호텔, 요식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무인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호텔업계 역시 무인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청소, 수하물 운반, 객실 서비스 등 반복적이고 비대면 업무에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일부 호텔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의 호텔 서비스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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