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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00억짜리도 필요 없다!"…김혜성, 다저스 가을야구 '히든카드' 급부상

 LA 다저스의 '혜성' 김혜성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무대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빌 자격을 얻었다. 다저스는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에 나설 26인 로스터를 공개하며 김혜성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한 것이다. 비록 포스트시즌 출전은 단 한 경기에 그쳤지만, 그가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말 대주자로 투입된 김혜성은 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팀의 NLCS 진출을 확정 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다저스는 구단 SNS를 통해 밀워키로 향하는 선수단 모습을 공개하며 김혜성의 사진을 포함시켜 그의 로스터 합류를 암시한 바 있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는 다시 한번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로스터에 남기는 대신,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좌완 태너 스캇을 제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스캇은 지난겨울 4년 7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규시즌 4.74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최근 하체 농양 절제술까지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스캇의 공백은 '일본산 괴물' 사사키 로키가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철벽 마무리로 변신한 사사키는 디비전시리즈에서만 2세이브를 올리며 다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처럼 다저스는 기존 자원의 부진과 부상 속에서도 새로운 영웅들의 등장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월드시리즈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성 역시 빠른 발과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바탕으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비밀병기'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제 다저스는 14일부터 밀워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7전 4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정규시즌 6전 전패라는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다저스가 과연 밀워키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김혜성이 또 어떤 결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킬지, 그의 발끝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