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4년 못 산다"던 예언 깨는 중..스무 살 알렉스의 '뇌 없는 뇌' 사용법

2025-11-11 10:57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사는 알렉스 심프슨(Alex Simpson)이 최근 20세 생일을 맞이하며 의료계의 통념을 뒤엎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알렉스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희귀 질환인 '수뇌증(Hydranencephaly)'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두개골 내부 대부분이 뇌 조직 대신 액체로 채워지고, 기능하는 뇌 조직은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만 남는 치명적인 상태다.

 

출산 당시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던 알렉스의 부모는 두 달 후 정기 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당시 의료진은 알렉스가 네 살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후를 내놓았다. 이는 수뇌증 환자들에게 흔히 내려지는 진단이었다.

 

그러나 알렉스는 이 모든 예상을 비웃듯 20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냈다. 알렉스의 아버지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전에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신앙이 우리를 지탱해 주었다"며 고난 속에서 가족을 하나로 묶어준 힘을 강조했다.

 


가족의 헌신은 알렉스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다. 특히 알렉스의 14세 남동생은 누나를 돕기 위해 수뇌증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알렉스의 형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히며, 장애를 가진 가족을 향한 사회적 편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알렉스의 생존은 의학적으로도 놀라운 미스터리를 남긴다. 그녀는 현재 시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주요 뇌 부위가 결여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뇌의 기능이 우리가 알고 있는 해부학적 구조를 넘어선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인간 생명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알렉스 심프슨의 20년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섰다. 이는 절망적인 진단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은 가족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인간의 생명력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로 기록될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수많은 희귀 난치병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울림과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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