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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잭팟’ 터졌다…한국 호텔 팔아 140억 벌고, 성장률 200% 찍은 비결

2025-11-21 16:28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로 열린 '타이베이 국제 여가 박람회(ITF)'가 역대 최대 규모인 36만 5천여 명의 방문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현장 판매액만 7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서 대만 여행 시장의 핵심 트렌드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단체 패키지여행 대신 항공, 숙소, 일정을 자유롭게 계획하는 개별 자유 여행(FIT)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국내 여행 기업 올마이투어가 대만 주요 여행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행 여행 상품 공급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방한 관광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마이투어는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올해 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만의 대표 여행사인 라이언 트래블, 콜라투어, 오복여행사를 비롯해 현지 최대 온라인 여행사(OTA)인 AsiaYo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 호텔 상품을 공급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올마이투어의 핵심 경쟁력은 '하드블록(Hard Block)'이라 불리는 사전 객실 확보 전략이었다. 서울, 부산, 제주 등 대만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의 핵심 호텔 객실을 미리 대량으로 확보한 뒤, 이를 파트너사들에게 추가 할인이 적용된 특별 최저가로 단독 공급한 것이다. 이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의 희소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대만 시장 내에서 올마이투어의 상품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이러한 선제적 전략은 이번 박람회에서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다. 올마이투어로부터 K-호텔 상품을 집중적으로 공급받은 파트너사들은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콜라투어는 박람회 기간에만 약 14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개별 자유 여행(FIT) 부문에서 전년 대비 200%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복여행사 역시 전년 대비 30~40%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에 이어 한국이 제2의 인기 여행지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하며 K-관광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올마이투어는 2026년 대만 FIT 시장 공략을 한층 더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지 주요 여행사들이 개별 자유 여행 상품 판매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단순히 숙소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한 단계 진화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 호텔과 공항 픽업·샌딩, 주요 관광지 입장권 등을 결합한 '다이나믹 패키지'는 물론, K팝 콘서트나 페스티벌과 연계한 K-컬처 상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제안해 대만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이는 예약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한국의 매력을 먼저 상품화하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인 전략으로 향후 방한 관광객 유치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민기 기자 MinkiChoi@wooride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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