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데스크

여행데스크

'K-단풍'의 습격…대만·싱가포르 관광객이 '이곳' 보려고 한국 몰려왔다

2025-11-26 17:52

올가을 한국의 산과 들이 붉고 노랗게 물드는 장관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한류 관광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국제 관광 플랫폼 클룩(Klook)이 자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을 시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단풍 명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팝이나 드라마 촬영지, 도시 관광을 넘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계절적 특색이 새로운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그 중심에는 국내 대표 단풍 명소인 설악산이 있었다. 10월 한 달간 클룩 플랫폼 내 '설악산 국립공원' 관련 상품 페이지의 트래픽은 바로 전달인 9월에 비해 무려 119%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설악산의 단풍을 검색한 이들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홍콩 순으로 나타나, 전통적인 동남아시아 관광 강국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이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기는 설악산으로 가는 관문 도시인 속초의 교통 수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출발해 속초로 향하는 고속버스 검색량은 전월 대비 7%, 그리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11%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악산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꾸준히 사랑받는 남이섬 역시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10월 기준 남이섬 관련 상품 페이지의 트래픽은 전월 대비 115% 상승하며 설악산에 버금가는 인기를 과시했다. 남이섬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 그 매력이 절정에 달한다는 인식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확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남이섬을 주로 검색한 국가는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미국, 말레이시아 순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뚜렷한 강세가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클룩의 이준호 한국 지사장은 "단풍을 비롯한 한국의 자연 및 계절 관광 콘텐츠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클룩이 교통, 숙박, 액티비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다양한 지역 명소를 더욱 손쉽게 발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한국의 자연과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앞으로 설악산이나 남이섬 외에도 숨겨진 지역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기 기자 MinkiChoi@wooridesk.com

KAKAO
FACEBOOK
TWITTER
LIN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