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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이건 그냥 '참교육'…안세영, 19살 신예에게 배드민턴의 무서움 가르쳤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세계랭킹 1위)이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일본의 떠오르는 샛별 미야자키 토모카(9위)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A조 2차전에서, 2006년생 신예인 미야자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4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이 초청받는 권위 있는 무대로, 안세영은 이 경기에서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시대가 굳건함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자 했다.

 

이번 경기는 안세영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비롯해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7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다. 17일 열린 1차전에서 와르다니를 2-1로 꺾고 이미 1승을 챙긴 안세영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야마구치가 2승을 선점하며 조 1위로 올라선 상황이었다. 따라서 안세영이 이번 경기에서 미야자키를 꺾으면, 남은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짓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상대 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컸다.

 


경기가 시작되자 안세영은 왜 자신이 세계 1위인지를 코트 위에서 증명해 보였다. 1게임 초반, 미야자키와 잠시 팽팽한 탐색전을 벌이며 점수를 주고받았으나, 5-4의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안세영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교한 후위 공간 공략을 시작으로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12-4까지 달아났다. 당황한 미야자키가 코트 양쪽 사이드를 넓게 활용하며 안세영의 움직임을 흔들어보려 애썼지만, '철벽 수비'와 노련한 경기 운영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추격의 의지를 보일 때마다 안세영은 더욱 집요하게 미야자키의 배후 공간을 파고들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1게임은 21-9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단순한 게임 승리를 넘어, 떠오르는 신예에게 '여제'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완벽한 기선제압이었다. 안세영은 단 한 게임만으로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으며, 자신이 왜 이 무대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지를 각인시켰다. 이 승리로 사실상 4강행을 확정 지은 안세영은 이제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준비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