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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잔류해도 '백업' 신세…손아섭, 무너지나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손아섭(38)이 FA 시장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 출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그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와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안타왕'의 자존심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현재 FA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손아섭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C등급인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작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7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한화에 지불해야 하는데, 이 금액이 타 구단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력 보강이 시급한 키움 히어로즈조차 영입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내 입지도 위태롭다. 한화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년 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손아섭의 주 포지션이었던 지명타자 자리는 사실상 새 주인을 맞이했다. 앞으로 4년간 한화의 중심 타선은 강백호를 축으로 구상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손아섭에게 남은 현실적인 선택지는 한화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잔류하는 것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즌 개막까지 버티며 다른 팀의 부상 변수를 기다리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 너무 큰 위험 부담을 안긴다. 사인 앤 트레이드 역시 손아섭을 데려가는 팀이 보상 선수까지 내줘야 하므로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

 


만약 한화에 잔류하더라도 험난한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강백호의 백업 역할에 머무를 수도 있지만,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수비 이닝이 급감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매진해 외야 한자리를 꿰차거나,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타격감을 선보여 김경문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결국 모든 것은 손아섭의 결단과 노력에 달렸다. 최악의 경우, 계약 후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KBO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가 3000안타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선수 생활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