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주문 '뚝'…한 달 새 6천 명 떠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불매 운동이 쿠팡의 심장부인 물류 현장을 강타하고 있다. ‘탈팡(쿠팡 탈퇴)’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6,000명이 넘는 인력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급감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한 인위적인 인력 조정의 결과로 풀이된다.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전국 물류센터 상시직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무급휴가를 신청한 인원은 5,000명을 넘어섰다. 일부 센터에서는 하루에만 200~300명이 휴가를 신청하는 등, 사태 이전 월 100명 수준이던 신청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규 채용 시장 역시 꽁꽁 얼어붙었다. CFS의 작년 12월 신규 채용 규모는 전월 대비 약 1,400명이나 급감했다. 줄어든 인력의 대부분은 단기 일용직으로, 물량이 줄자 가장 먼저 고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무급휴가 신청자와 감소한 신규 채용 인원을 합하면 이탈 규모는 6,400명에 달한다.
일감이 줄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CFS는 그간 신규 일용직 근무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급하던 ‘신규 인센티브’ 제도를 일부 센터에서 중단했다. 일용직 근무 신청이 조기 마감되거나 신청을 해도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매년 진행하던 대규모 채용박람회마저 올해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물류 현장의 위기는 소비자 이탈을 보여주는 데이터와 정확히 일치한다. 앱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월초 대비 17.7%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제액 역시 7.7% 줄어들어 소비자들의 외면이 실질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쿠팡이 흔들리는 사이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 주요 경쟁 플랫폼들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문량이 10~15%가량 증가했다. 한 새벽배송 업체 관계자는 “주문이 몰리면서 물류센터가 처리 가능한 최대치에 근접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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